2024. 2. 22. 20:56ㆍ패션 탐색
‘렉쏘공’이라는 말까지 낳으며 화제가 된 브랜드 ‘렉토’와 이랜드 ‘뉴란발스’의 콜라보가 화제다. ‘렉쏘공’은 ‘렉토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뜻으로 ‘렉토’ 제품이 아닌 ‘뉴발란스’의 스니커즈 ‘574 레거시 네이비’ 모델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제품은 원래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런데 23FW ‘렉토’의 룩북에 의류와 코디한 스타일 컷이 노출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매력을 획득하며 품귀현상을 빚었고, SNS에 #렉쏘공 #뉴발란스 렉쏘공 #뉴발 렉쏘공 이라는 인기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뉴발란스’의 해당 제품은 12만9천원에 출시됐는데, 완판템에 등극한 후 SNS 착용 인증샷이 퍼져나가자,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많게는 40만 원까지 리셀가가 치솟았다. 콜라보레이션은 자신에겐 없거나 부족한 가치와 매력을 소유한 상대와 손을 잡음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벌이는 마케팅 기법이다.
‘뉴발란스’는 국내 이머징 브랜드와 그 이전에도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해 왔고, ‘렉토’를 만나 홈런을 친 격이다.
1. 브랜드의 시작점 : 이유, 계기, 영감
정지연 디자이너는 의상 전공이지만 옷을 만드는 것보다 스타일링에 소질을 느낀 그녀는 그 감각으로 프로덕트 서울이라는 편집매장을 운영하다가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렉토를 런칭했다. 초창기부터 패셔니스타 공효진의 아이템으로 유명세를 탔다.
렉토라는 이름이 주는 딱딱한 발음처럼, 절제되고 간결한 디자인과 중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렉토는 런칭 직후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렉토의 설립자인 디자이너 정지연은 신진 패션 디자이너들을 후원하는 삼성 디자인 & 패션 펀드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처음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2. 브랜드의 오리진(origin) : 물리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
렉토는 런웨이쇼를 하지 않고 자사몰과 SNS 등을 통해 다음 시즌 캠페인 이미지를 공개하는데, D2C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팬덤'을 어떻게 만드는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렉토는 팬덤을 기반으로 한남동 쇼룸과 온라인을 통해 브랜드를 전개해오다가, 신세계 강남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는데, 오픈 첫 달 4억 원의 매출을 일으키며 조닝 1위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렉토는 브랜드 시작부터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자로 선정되며 해외 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에 중국 뿐 아니라 미주, 유럽까지 매 시즌 오더가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렉토는 특유의 중성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국내외 소비자의 요청사항을 반영해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3. 제품의 기준 및 원칙(principle) :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경험이나 제품의 선정 기준
고객들의 남성복도 런칭해달라는 수많은 요구 끝에 2021년, SS 시즌부터 남성복 라인도 런칭하게 되었다. 특히 정백석 디자이너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여 새로운 라인 런칭에 대비하여 완성도를 높이고, 기존의 렉토의 색깔을 더욱 확고하게 지키려고 하였다. 기존의 남성복 패션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성의 남성복은 패션을 사랑하는 남성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이렇게 렉토는 점점 그들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갔다.
4. 디자인 방법
24S/S - 테마는 ‘기발한 클래식’이다. 각자 옷장에 하나쯤은 있음직한 베이식 아이템을 렉토만의 아이덴티티를 더해 다소 엉뚱하고 기발하게 풀어봤다. 예측할 수 없는 컬러를 조합하거나 텍스처를 변주한 것. 정상 궤도에서 살짝 벗어난 변칙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할 때 예측할 수 없는 요소들이 독특함을 야기한다.
정교한 테일러링 수트는 늘 렉토의 컬렉션 첫 번째 룩으로 시작한다. 거기에서 어떤 변주를 줄지에 대한 고민은 주로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 뉴트럴의 관점에서 디자인적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이어서 까다롭게 고른 소재와 새로운 컬러 조합을 활용해 순차적으로 디자인을 풀어낸다.
5. 브랜드 이름(Naming)의 의미
프랑스어로 종이의 앞면 혹은 주로 서적의 오른쪽 페이지를 뜻하는데, 종의 앞 표면처럼 브랜드의 스토리를 담은 첫장을 그린다는 의미를 지닌다.
6. 브랜드가 주고자 하는 경험
직관적이고 심플한 디자인. 솔직하고 명료한 태고. 확고한 취향과 엄격한 기준으로 선택하는 동시대 여성과 남성을 위한 새로운 페이지
7. 브랜드의 페르소나
- 정지연 :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지켜나가는 스텔라 맥카트니. 그녀는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옷을 디자인하기보다 여자들이 입고 싶은 옷을 디자인한다. 패션에서 판타지도 중요하겠지만 실용성에 자신만의 색을 더하는 스텔라 맥카트니 같은 현명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
- 정백석 : 자신을 사랑하고 표현하는 방법에 솔직한 사람들. 엠마누엘 알트 (파리 보그 편집장)
8. 브랜드의 목표, 지향점, 미션, 비전
파리패션협회에 가입해 매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
9. 브랜드의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까지 다양하게 확장 중이다. 캐나다, 미국, 프랑스, 덴마크, 스위스, 중국,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타이완, 오스트레일리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 30개 이상의 숍에서 판매 중이다. 중국 매출이 70%를 차지해왔는데, 최근 미국과 프랑스 파리 등 미주, 유럽 오더가 빠르게 증가하며 국내를 뛰어넘는 매출을 내고 있다.
렉토’는 60~70년대 사랑했던 뮤즈, 히스토리, 컬처 등의 무드를 동시대적으로 받아들여 브랜딩 하는데 중점을 둔다. 확실한 정체성을 유지하며 매 시즌 새롭고 세련된 멋의 실루엣 컨셉과 소재를 제안하고 있다.
https://www.marieclairekorea.com/fashion/2023/10/recto-new-balance/
https://www.shoeprize.com/culture/5367/
http://m.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208899?cat=CAT112
'수억대' 주얼리 걸친 공효진, 드레스는 '52만원'…"감각 여전해" - 머니투데이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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