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9. 17:57ㆍ패션 탐색
새터(SATUR)는 창업 2년만에 100억 매출을 달성하고 5년차에 600억을 바라보며 지금은 당당히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Z세대의 인기를 끄는 마케팅 방식 - 대표가 직접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소비자와 소통 - 을 통해 고객과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1. 브랜드의 시작점 : 이유, 계기, 영감
손호철 대표는 졸업 후 패션 디자이너로 직장 생활을 2년반 했고, 이후 의류 프리랜서로 일한다. 이후 하던 일이 사업이 됐고 규모가 커지다, 한 순간 큰 일을 겪게 되며 회사를 정리하고 큰 채무를 지게됐다. 상실의 순간, 신뢰의 관계에 있던 분들의 도움으로 양양에서 티셔츠를 팔게 됐고, 서퍼를 위한 브랜드인 '아이니드 세터데이'를 시작했다.
2. 브랜드의 오리진(origin) : 물리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
손호철 대표는 시장에 진입하며 대중적인 카테고리부터 노리지 않았다. 무조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구체적인 키워드부터 시작해서 점점 영역을 넓힌 것. 서핑할 때 필요한 옷이라던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세 남성들이 입을만한 옷처럼, 고객이 '필요'해서 살 제품군은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 더 중요하다.
아이니드 세터데이의 '웜다운'이 그 예로, 우리나라에는 여름 파도가 약하기에 서퍼들의 계절은 겨울인데 - 서핑을 하고 입을 아우터가 필요했다. 시장에 그런 제품이 없었고, 해외 제품은 비쌌기에 잘 만들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했다. 그렇게 방수와 방풍이 되는 웜다운을 만들었고, 와디즈에서만 1.6억의 누저 펀딩을 달성했다.
서핑 의류 브랜드에서의 세터까지 연결되는 개념은 아래와 같다. '서핑' 레포츠 → 서핑의 상위 문화 '보헤미안' → 보헤미안을 품는 휴양, 레저, 리조트 → 리조트와 휴일(=토요일). 세터는 토요일에 입는 옷이다. 이런 개념을 통해 "놀러갈 때 입을만한 옷"브랜드인 세터가 탄생했다.
'아이니드 세터데이'를 운영하면서 조금씩 '세터' 이름으로 만든 의류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장의 크기를 비교하며 '기능'의류에 집중할 지, '디자인'의류에 집중 할 지 고민했고 - 두 가지 영역 모두 자신 있었기에 - 초기 멤버들이 디자인 의류 시장에 더 큰 흥미를 느껴했기에 '세터'에 집중 했다.
3. 제품의 기준 및 원칙(principle) :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경험이나 제품의 선정 기준
소재든, 디자인이든 '유니크함'을 한 가지씩은 꼭 더해서 제품을 만든다. 세터에만 있는 무언가를 꼭 넣는다. 제품이 유니크하니, 많은 사람들이 '세터'를 찾을 수 밖에 없다.
유니크함 덕분에 초창기부터 패션 커뮤니티에서 회자가 많이 됐고 - 이를 패션 유튜버들이 콘텐츠로 다뤘다. 유튜버는 항상 화제가 되고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니 사고 싶어도 못사는 '세터'의 제품을 다룰 수 밖에 없어지게 됐다. 이후 폭발적으로 주문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4. 제품 제조 이슈
중국산 제품을 한국산(Made in Korea)으로 속여 판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세터는 제조국 오표기 상품에 대한 환불 절차에 돌입했다. 세터는 지난해에도 일부 제품에 고급 부자재를 썼다고 홍보했다가 이후 별다른 안내 없이 자사 제품으로 바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세터는 초기 생산분에만 고급 부자재를 사용했지만 이후 부자재를 바꾸는 과정에서 판매 정보를 미처 수정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5. 브랜드 이름(Naming)의 의미
세터는 프라다, 샤넬과 같은 '디자이너'감성에서 출발하지 않고, 파타고니아, 랄프로렌과 같이 '라이프스타일'에서 시작했기에 트렌드가 없다. 랄프로렌은 미국 중상류층 문화를, 파타고니아는 자연주의를 기반으로 한 레포츠 문화를 공략했다.
세터는 이름부터 토요일이다. 누구나 토요일하면 떠올리는 무형의 뭔가가 있다. 이 측면에서 적근해서 토요일이면 세터라는 브랜드가 생각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
6. 브랜드가 주고자 하는 경험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지금까지 세터의 성공을 이끈 데는 손호철 대표의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한몫했다.
“세터는 온라인 구매 시 고객들께 짧은 손편지를 담아 상품과 함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감탄 포인트와 감동 포인트를 주느냐’라고 생각합니다. 감탄 포인트는 주로 물질적인 스케일, 양에 좌우된다고 생각하기에 패션업을 하는 저희로썬 감탄 포인트보단 감동 포인트에 더 집중하기로 했습니다”이처럼 세터는 고객들에게 감동 포인트를 주기 위해 초기부터 지금까지 온라인 구매 시 상품과 함께 짧은 손편지를 같이 보내고 있다.
손호철 대표는 “편지는 사소해 보이지만 고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세터는 이러한 감동 포인트를 유지하기 위해, 콘텐츠 기획팀을 신설해, 세터의 상품 소개 및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이 되는 ‘세터업 매거진(SATUR UP MAGAZINE)’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어요. 이번 팝업스토어 ‘더 티셔츠샵’의 LP샵 콘셉트처럼 브랜드의 감성을 활용한 콘텐츠들을 온ㆍ오프라인에서 선보이고, 고객들에게 지속적인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을 찾을 생각입니다”라고 강조했다
7. 브랜드의 페르소나
BTS. 빅뱅과 BTS를 비교하면, 빅뱅은 일방통행 하지만 BTS는 그래미 끝나고도 라이브 방송을 한다.
한 쪽은 소비자가 위로 올려봐야 하고, 다른 한쪽은 소비자가 아래로 바라본다. 이미 세상이 BTS 쪽으로 기울었는데, 아직도 소비자가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보게 하는건 아닌거 같다.
8. 브랜드의 목표, 지향점, 미션, 비전
무조건 '밸런스'가 중요하다. 상품, 모객, 접객, 고객 관계 관리의 밸런스.
1. 상품 : 상품이 고객들이 만족할 정도로 괜찮은가, 계속 개선이 되고 있는가를 체크
2. 모객 : 새로운 고객이 원활하게 모집 되고 있는지 체크
3. 접객 : 고객이 오셨을 때 A부터 Z까지 전체 경험이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는지 체크
4. 고객 관계 관리 : 고객이 구매한 후 떠나지 않도록 잘 붙들고 있는지 체크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면 영속성이 적이지고, '기업화'되기 어려워지며 오래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 '재구매'가 일어나지 않는다.
상품은 디자인팀, 모객과 접객 그리고 고객 관계 관리는 콘텐츠팀과 MD팀에서 담당한다. 이 4가지를 체크하여 팀 전체에는 주 단위로 공유하고 있고, 대표는 매일 확인한다. 이 뿐만 아니라 경험치가 적은 직원들에게 꾸준히 교육과 컨설팅 프래그램을 공유한다.
9. 브랜드의 현재
세터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뉴스레터, 카페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 때 우리가 가진 도구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이라는 3가지 총알 뿐이기에 이미지를 활용하려면 인스타그램, 영상은 유튜브, 텍스트는 블로그를 선택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는 모객을 위해 사용하고 유튜브는 기록용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유튜에서 검색도 많이 하기에 열심히 빌딩중이다.
뉴스레터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편집만해서 올리면 되기에 고객 관계 관리의 용도로 운영중이고, 네이버 카페도 비슷하다. 카페에는 특히 브랜드에 애착심이 큰 '코어 고객'이 많기에 그 분들을 위한 응접실로 활용 중.
또한 출시 전부터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고객들과 공유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꾸준히 공유하고, 뉴스레터에도 내용을 담는다.
시즌 릴리즈 이후에는, 옷을 어떻게 입는지 궁금해하실 고객분들을 위해 라이브 방송을 한다. 온라인 유통사에 입점하면 오픈 프로모션도 기획한다. 꾸준히 더 적극적으로 고객분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세터는 유니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명확한 브랜드 성장 플랜을 토대로 빠른 성장을 이뤘다. 2020년 론칭한 이후 2년차에 100억대의 매출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오픈 3년만에 전년대비 220% 성장한 3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세터는 온ㆍ오프라인 유통에서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유통은 세터 공식 홈페이지, 무신사, 29CM, 하고, 카카오톡, 무신사 글로벌 등을 통해 전개 중이다. 오프라인 유통은 직영점인 ‘성수 세터하우스’와 ‘더 세터 한남’을 비롯해 더현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 신세계 파주 아울렛 매장 등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을 중심으로 총 13개의 매장에서 전개하고 있다.
※ 참고
SATUR | 세터
"세터(SATUR), 맨파워와 국내외 유통 강화해 매출 600억 달성합니다." | TENANT news
[small, but BIG] 성장하는 스몰 브랜드의 비결 - SATUR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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