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네시_아멜리 노통

2019. 3. 7. 00:36책과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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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가르치다 퇴직한 에밀은 그의 아내 쥘리에트와 교외의 집으로 이사를 한다.

노부부는 평온한 노년을 기대하며 그 곳에 정착했지만, 오후네시만 되면 집 문을 두드리는 이웃 베르나르댕 덕에 평정심을 잃는다. 이웃 베르나르댕은 다음날, 그 다음날도 오후 네시만 되면 찾아와서 단답형의 대답만 하다 6시에 떠난다.

호의로 줬던 커피 한잔은 어느덧 매일의 의무가 되어버렸으며, 4시에 일부러 산책을 나가는 등 피하려 하지만 이 또한 만만치않다. 베르나르댕을 보며 에밀은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적성찰이라 부르는 이 과정에서 스스로가 이렇게 소심한 인간이었는지, 뻔뻔한 인간을 내치지 못하는 무능력한 인간이었는지 등.

어느날 그들은 베르나르댕의 부인까지 식사에 초대한다. 하지만 그의 부인의 등장은 이야기의 또다른 전개를 가져온다. 사람의 모습으로 보기엔 너무한 흉하고 거대한 살덩어리 같은 그의 부인.

이후 베르나르댕이 자살 시도를 하고 에밀은 이를 막았지만, 이후 부인에게 그를 그냥 두었다면 갈등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었을 거라는 언사를 하고, 부인 쥘리에트는 그에 대해 인간에 대한 의무를 저버린 비열한 자라는 비판을 이어간다.

결말에 에밀은 자신안에 있는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한다. 자신을 4시마다 찾아온 베르나르댕의 자살시도는 스스로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으며 공허한 삶을 사는 베르나르댕을 구원에 이르게 해주어야겠다는 것.

결국 이웃은 에밀에 의해 침대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에밀은 말한다. 나는 내가 어떤 인간인지 더 이상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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