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8. 00:15ㆍ책과 사색
주인공인 블랑슈는 아웃사이더다. 그런 블랑슈에게 완벽해 보이는 크리스타와 친해질 계기가 생겼고, 그 계기는 통학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크리스타를 자기 집에서 묵게 하는 거였다. 호의를 베푸는 쪽이 오히려 고마워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그러자는 응답을 받아냈고 블랑슈는 그렇게도 원하던 크리스타와의 우정을 기대한다.
하지만 크리스타가 블랑슈에게 하는 행동은 블랑슈의 예상과는 너무도 달랐다. 탈의를 강요하기도 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블랑슈를 이용했다. 크리스타는 이런 행동을 오직 블랑슈에게만 행했고 이미 크리스타에 빠져버린 블랑슈의 가족까지도 블랑슈를 매도하기에 이른다. 블랑슈는 그녀의 이름을 크리스타가 아닌 앙테크리스타로 명한다.
한번은 블랑슈가 크리스타의 집을 찾아가 크리스타가 말했던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았다. 데이빗 보위를 닮았다던 그녀의 남자친구 데틀레브도, 학비를 내기 힘든 지경의 집안 사정도 모두 거짓이었다. 블랑슈의 가족은 크리스타에게 거짓말을 한 이유를 묻지만 크리스타는 사랑하면서 왜 믿어주지 않느냐며 오히려 화를 낸다. 그 후 블랑슈와 그녀의 가족은 앙테크리스타와 그녀의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욕설 섞인 메세지를 받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한다.
강의실에서 블랑슈에 대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던 앙테크리스타에게 블랑슈는 크리스타다운 사랑의 키스를 보낸다. 그 후 앙테크리스타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지만 블랑슈는 어느새 앙테크리스타가 자신에게 내려준 처방을 그대로 따라하는 자기 모습을 발견한다.
블랑슈가 앙테크리스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뒷조사가 아닌 키스였다. 적에게 보내는 키스라니. 그렇게 앙테크리스타에게서 벗어난 것 같았지만 어느새 앙테크리스타는 블랑슈 안에 존재하게 되어버렸다. 이제 블랑슈의 가족과 방과 침대는 앙테크리스타의 소유가 아니지만 블랑슈의 내부엔 앙테크리스타가 존재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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