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4. 19:00ㆍ패션 탐색
마르디메크르디는 온라인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역진출한 메가 브랜드 3마 중 창업자가 계속 사업을 유지하는 유일한 브랜드로써, SJYP, 마뗑킴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점이 더욱 시선을 끌었다.
1. 브랜드의 시작점 : 이유, 계기, 영감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박화목 대표가 본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2010년 ‘피스피스’라는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가 사업의 모태다.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을 거친 이수현 디자이너와 결혼 후 함께 사업을 꾸려나가다가 2017년 여름, 운영 중이던 남성 브랜드 ‘피스피스’는 접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때 주목한 것이 국내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가 적다는 점이었다.
마르디메크르디는 이렇게 탄생했다. 시작부터 시장 반응은 예사롭지 않았다. 유아 나이의 딸과 엄마가 함께 입는 패밀리룩이 인기를 끌었는가 하면 20대 대학생, 30대 커리어우먼 등 다양한 연령대 여성들이 알아서 패션을 소화해줬다. 그 덕에 빠른 시간 내 사업이 커졌고 무신사 스토어와 29CM에 단독 입점하며 2020년 법인으로 전환했고 지금의 ‘피스피스스튜디오’라는 사명을 얻게 됐다.
2. 브랜드의 오리진(origin) : 물리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
플랫폼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면 실구매까지 이어지게 한 요인은 ‘가격’이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보다 낮게 설정한 가격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르디 메크르디의 대표 상품인 반소매 티셔츠는 4만~5만원대, 맨투맨 티셔츠는 7만~8만원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며 “요즘 인터넷에서 파는 티셔츠도 2만~3만원은 한다. 그런 것과 비교하면 가격 정책은 잘 세웠다”고 말했다.
패션 사업은 무엇보다 재고자산 관리가 중요하다. 신상품을 얼마나 잘 기획해서 적정가에 판매하느냐가 관건이다. 마르디메크르디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여기에 더해 팬덤이라 할 정도로 팬층도 두텁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은 한국 7만명 이상, 일본 3만명 이상의 폴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신상 공개마다 반응도 뜨겁다. 그러다 보니 세일 가격이 아닌 신상품 판매율이 그만큼 높다.
유통 채널도 다른 패션 브랜드 대비 단순하게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자사몰, 무신사(위탁), 29cm(위탁) 이렇게 3곳에서만 진행한다. 해외 역시 중국은 라이선스, 일본은 총판(홀세일) 형태로 전개하는 게 전부다. 그러다 보니 타 유통 채널 입점 수수료 등을 낼 필요가 없다. 이는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이어진다.
3. 제품의 기준 및 원칙(principle) :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경험이나 제품의 선정 기준
한선희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 대표는 “유통 채널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판매에 자신 있다는 얘기다. 해외 인플루언서는 물론 외국인들이 알아서 찾고 자기만의 개성으로 소화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리는 브랜드다 보니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된다. 이는 결국 또 다른 고객에게도 구매하고픈, 이른바 ‘득템력’ 욕구를 자극하면서 신상품 정가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4. 제품의 원료나 소재 또는 제조 방법
반응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 상황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박화목 대표는 “반응을 보고 빠르게 전략 수정이 가능하다 보니 재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며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저지 집업 재킷(JERSEY ZIP-UP JACKET)은 국내 자체 공장에서 티셔츠, 맨투맨 스타일 제품도 하루에 1만장 이상 위탁 생산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짜두다 보니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행사 없이 디자인 기획, 이미지, 촬영, 영상 등의 비주얼 브랜딩 작업 등을 모두 내부에서 진행한다는 점 역시 높은 이익률의 비결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트업처럼 빠른 의사 결정, 기획, 디자인 내재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며 “셔츠, 맨투맨, 니트 상품군 등 사계절 판매 가능한 아이템 중심으로 꾸준히 신상품을 내면서 연간 매출에 큰 기복이 없다”고 소개했다.
5. 브랜드 이름(Naming)의 의미
‘마르디 메크르디’는 프랑스어로 ‘화요일, 수요일’을 의미한다. 잘 알려져 있듯 박화목 대표의 ‘화’, 이수현 감사의 ‘수’에서 딴 이름이다. 하지만 글로벌 마켓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브랜드명을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6. 브랜드 심볼 로고 또는 로고의 의미
단순한 ‘꽃 그림’ 디자인이 인기의 핵심 비결이다. 마르디 메크르디의 시그니처 패턴으로 자리 잡은 꽃 그림은 2019년 탄생했다. 봄여름(SS) 시즌의 테마를 ‘꽃’으로 정하고 꽃 그림이 들어간 다수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당시 마르디 메크르디는 시즌 제품 특성을 고려해 한 시즌에만 꽃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반소매와 니트 제품 등으로 범위를 넓혀 갔다. 꽃 그림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이듬해 무신사 입점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7. 브랜드가 주고자 하는 경험
박 대표는 "TUEWED_MIX 튜웨드믹스를 운영중이며 매달 MRCD를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에서 DJ 파티를 무료로 진행하며 아카이브를 쌓아가고 있다"며 "포토, 영상, 이벤트 행사팀, 디자인이나 그래픽 상품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직접 소통하는 이벤트를 많이 여는 식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복합문화공간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마르디 가자' '마르디 앞에서 만나' 등 브랜드에 관심이 없다해도 본인의 생활속에 마르디 메크르디가 당연히 스며들 수 있도록 마르디 클럽부터 카페까지 확장시키고 싶다"며 "이를 통해 단순히 의류 브랜드가 아니라 클랙시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8. 브랜드의 페르소나
배우 김고은은 작은 얼굴에 큰 키의 완벽한 비율로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잡티 하나 없는 뽀얀 피부에 감성적 눈빛으로 매력을 발산 중.
9. 브랜드의 목표, 지향점, 미션, 비전
박 대표는 △첫투자, 자본시장의 경험 △사람, 능력자들, 서승완대표 영입 △2차 투자와 상장 세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상장을 준비해 꾸준히 회사를 키울 수 있는 데까지 크고 싶다"며 "단순히 매출보다는 미래의 창업자들의 창의적인 것을 이해하는 회사로 받아들여지고 싶다"고 했다.
10. 브랜드의 현재
용산구 한남동 쇼룸에 방문한 소비자의 90%가 외국인으로, 23년 방문객 국적을 분석하여 첫번째 해외 시장으로 일본을 선정했다.
△ 박화목 대표와 이수현 감사가 5년간 구축한 마르디메크르디만의
△ 차별화된 그래픽과 심벌로 구축한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 3040세대 여성 소비층의 까다로운 눈을 120% 만족시킨 상품력
△ 패밀리 중심 카테고리 확장력에 투자와 시스템 구축 전문가 서승완 대표의 힘이 더해져 브랜드의 행보게 속도가 더해지고 있다.
※ 서승완 대표는 무신사 파트너스 대표 출신으로 100여 개 브랜드에 투자를 진행했던 투자 전문가다.
※ 참고
투자의 형님은 왜 마르디메크르디를 선택했나 (fpost.co.kr)
인터뷰 : 마르디 메크르디 대표 이수현, 박화목 (stickher.kr)
마르디 메크르디를 전개하고 있는 '피스피스스튜디오', 50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앱테크 < 비즈니스 < 기사본문 - 비즈월드 (bizwnews.com)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정체성, '가치'에서 답 찾았다" < 식품유통 < 산업 < 기사본문 - 포쓰저널 (4th.kr)
글로벌 꽃이 된 ‘마르디 메크르디’, 500억원 투자 유치는 왜? : 디토앤디토 (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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