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_생텍쥐베리
2019. 3. 2. 22:17ㆍ책과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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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매력은 세월에 따라 감동의 무게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동화같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작가의 삶에 대한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학생 때는 등장인물들 같은 어른은 되지 않으리라 생각 했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본질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구절을 마음에 새겼고,
요즘엔 본질을 잃어버린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어린 왕자를 통해 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허영심 많은 꽃이 바로 나이고, 거역을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인 절대 군주 또한 내 주장만 강요하는 내 모습이다.
칭찬 외에는 결코 듣지 않는 허영꾼도 어리석은 나이며,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술꾼이나 숫자를 세느라 너무 바쁜 상인, 명령에 따르느라 잠잘 시간도 없는 점등인, 지리책을 만드느라 서재를 떠날 수 없는 지리학자 역시 의미를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부끄러운 어른, 바로 나인 것이다.
이제 또 세월이 흐른 뒤 어린왕자는 내게 무엇을 알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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